[월드컵] 연속 무승·부상 걱정…상트페테르부르크를 '힐링캠프'로

입력 2018-06-12 17:23  

[월드컵] 연속 무승·부상 걱정…상트페테르부르크를 '힐링캠프'로
훈련 집중·집 같은 휴식 위한 최적의 환경…백야·날씨 변수 극복 관건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2일 오후(현지시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8 월드컵 본선 모드에 돌입하는 '신태용호'의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경기 2-0 승리 이후 평가전에서 1무 2패, 특히 11일 오스트리아에서 비공개로 치러진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0-2 패배를 안은 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18일)을 준비하게 됐다.
본선 엔트리 발표 전후로 대표팀을 덮친 부상 변수와 컨디션 저하가 사전캠프 기간에도 이어지면서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거나 평가전에서 빠진 선수들이 꽤 있었다.
수비진의 한 축인 이용(전북)이 세네갈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이마를 맞고 찢어져 신태용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이 밖에 박주호(울산)는 무릎이 좋지 않고, 홍철(상주)은 '파워 프로그램'의 여파로 허리 근육이 뭉치는 등 팀 전체 컨디션이 '100%'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있는 대표팀의 '집' 뉴페터호프 호텔과 스파르타크 훈련장은 운명의 스웨덴전을 앞두고 '힐링캠프'로 삼아야 할 곳이다.
스파르타크 훈련장은 도심이나 번화가와는 떨어진 한적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그라운드, 라커룸 등으로 활용되는 건물, 취재진이 이용할 작업 공간과 기자회견실 정도의 필요한 공간만 준비됐고,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사방이 가려져 훈련에 몰두할 수 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호텔은 휴식과 몸 상태 끌어올리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호텔 시설과 객실은 대표팀의 요구에 맞게 준비됐고, 산책할 수 있는 뒤편 호숫가도 인상적이다.
유럽에서 뛰는 경우를 제외하면 선수들이 흔히 겪기 어려운 백야 현상이나 현지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낮엔 기온이 섭씨 20도를 웃돌고 햇살도 강렬하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비가 자주 오는 점 등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안기는 요소들이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의 전례를 떠올리면 날씨나 감기 변수는 가볍게 치부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 장소인 브라질 쿠이아바와 비슷한 환경으로 평가되는 미국 마이애미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훈련했지만, 잦은 비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선수가 감기몸살 증세를 보이며 막바지 평가전에서도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전술과 최상의 몸 상태 모두 완성하지 못했다. 전문 피지컬 코치의 체계적 프로그램 속에 몸을 관리했다던 당시 대표팀은 힘이 빠진 채 졸전 비판 속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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