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북한쪽 백두산 밟을 수 있을까

입력 2018-06-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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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빙] 북한쪽 백두산 밟을 수 있을까
문체부 TF 운영…"개성관광·백두산관광외 가능한 부분도 검토"
업계, 마식령스키장·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 등 구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우리 국민의 북한 관광이 언제 본격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추진됐던 북한 관광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2003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박왕자 관광객 피살사건을 계기로 전면 중단됐다.
개성관광은 2007년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2008년 11월 중단됐고, 백두산 관광은 2008년 상반기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뤄진 적이 없다.
정부 당국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남북 관광 교류에 대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기존에 추진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백두산 관광에 더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관광을 시작하기 전에 실사를 통해 관광 시설 등을 점검하고 민간과 세부적인 관광 프로그램 등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광을 어떻게 추진할지, 언제 관광객들이 실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예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문체부, 태스크포스 운영…관광연구원 "남북 관광공동관리위원회 구성해야"
문체부는 내부적으로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꾸려 남북 간 문화예술·체육 교류 및 관광 재개에 대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3월 말 관광개발팀 산하에 남북 관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만큼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얘기하며 정부에서 내리는 결정을 사업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지난 남북 관광협력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서 남북 관광이 다음과 같은 6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호혜적인 남북 관광 협력 추진, 국민안전 최우선 보장, 단계적 추진을 통한 남북 관광 발전, 관광분야에서의 문화체육관광부 주도권 확립, 다각적인 거버넌스 참여의 촉진, 제도적 기반마련을 통한 지속성과 안전성 확보 등이다.
연구원은 남북 관광 재개를 준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법·제도기반 마련, 추진협력체계 구축, 남북협력 계기 조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과제로는 지속적인 정책기반 마련, 남북협력사업 본격화, 다국간 협력사업, 소통·거버넌스의 확장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지난 남북 관광 추진과정에서 도출된 연구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남북협력기금의 대출 원리금에 대한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며 "재개 직전에는 금강산 관광 복구매뉴얼을 마련하고 남북 관광 사업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수립하는 동시에 북한이 참여한 남북 관광 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 정책 추진에 있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광ㆍ리조트 개발 업계, 북한 관광 상품 구상 착수
정부뿐만 아니라 관광·리조트개발업계 등 민간에서도 '블루 오션'인 북한 시장을 두고 다양한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용평리조트와 대명리조트 등은 콘도나 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사업, 마식령 스키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명리조트는 이미 '남북 관광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리와 인구, 교통, 인프라 등 사업을 진행할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리조트업계가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곳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와 마식령 스키장이다.
대부분 국내 스키장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는 만큼 마식령 스키장의 인프라를 국제 대회를 열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북한 여행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한다는 데 기대를 나타내며 관련 상품을 검토하는 단계다.
롯데관광개발은 속초와 북한 원산을 오가는 페리 관광 코스를 구상하며 북한이 개방될 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해양 관광상품도 고려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전개해온 현대아산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 마련해둔 매뉴얼을 점검·보완해왔다.
특히 관광 경협본부를 우선 확대·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켜보며 북한이 충분히 개방됐다고 판단하면 관련 상품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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