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 진출…핀보가손 "2002년 한국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
(겔렌지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그는 독일 프로추국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구자철 외에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동했던 지동원(다름슈타트), 홍정호(전북)와도 각별하다.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핀보가손은 한국말을 약간 구사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12일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겔렌지크 올림프 스타디움에서 만난 핀보가손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한 한국 취재진을 향해 "반갑다"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이 4강 진출에 성공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라며 "우리 팀은 이번에 처음 월드컵에 진출했는데, 2002년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핀보가손은 팀 동료 구자철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구자철과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쉽진 않겠지만 양 팀 모두 기적을 쓴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3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0-3으로 완패했다.
그는 '한국을 위해 멕시코 팀과 맞붙어본 느낌을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에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기술이 좋고 매우 빠른 팀이었다"라며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조직력을 앞세워 잘 대비한다면 해볼 만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핀보가손은 첫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다"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오는 16일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를 치른 뒤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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