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죠."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여러 포지션에서 팀 내 경쟁 구도가 생긴 것에 대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내야수 강경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잡은 강경학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타율 0.667(15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의 원맨쇼를 펼치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한 감독은 강경학에 대해 "너무 잘해줘서 박수만 친다. 원래 방망이에 소질이 있는 선수다. 다만 수비가 안 돼서 2군에 보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루수로서 수비에 아쉬움이 많아서 유격수를 돌려서 공을 정면으로 잡으니 송구가 안정되더라"고 덧붙였다.
물론 강경학이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강경학의 힘이 떨어지면 그때는 하주석에게 기회가 열린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를 지명타자로 밀어낸 정은원도 마찬가지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팀에는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생기고 긴장감이 감돈다.
한 감독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 팀도 과거에는 느슨한 플레이가 많았다"며 "그런데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자극제가 된다. 선수들이 항상 긴장하며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우리 팀에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팀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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