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현대차 철수설…"예약분 중국차로 대체" 소문

입력 2018-06-12 19:48  

이란서 현대차 철수설…"예약분 중국차로 대체" 소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제재 부활로 이란에서 철수한다는 미확인 보도가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현지 조립 협력업체인 케르만모터는 준중형 승용차 엘란트라를 6개월 전 사전에 구매를 예약한 소비자에게 차를 인도하지 못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런 소문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이란 철수설이 비등했다.
케르만모터의 테헤란 내 대리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사가 현대자동차의 철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엘란트라를 예약한 고객이 차를 받지 못할 수 있으며 다른 차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고객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다른 대리점은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제재로 철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엘란트라를 2대 이상 예약한 고객은 추가 비용을 내면 산타페로 대체할 수 있고, 1대를 예약한 고객은 중국산 JAC-S5나 JAC-S3를 현재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화가 난 소비자들이 11일 오전 케르만모터의 대리점에 몰려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비슷한 돈을 내고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차를 받을 수도 있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6개월 전 사전 예약 시 엘란트라의 가격은 14억 리알이었으나, 당시 엘란트라의 절반 수준 가격이었던 JAC-S5는 현재 11억6천만 리알까지 올랐다.
엘란트라를 사전 구매한 이란 소비자는 4천 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약했을 때 보증금으로 7억 리알을 냈다. 신차는 애초 이달 말께 인도될 예정이었다.
이들 소비자는 "신차 인도일을 열흘 정도 앞두고 이제와 한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부품이 없어 차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케르만모터가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란 3위 자동차 회사인 케르만모터는 지난해 6월부터 현대자동차의 부품을 75% 정도 수입해 i10, i20를 조립·생산(CKD)하기 시작했다.
이들 차종에 대한 이란 내 평판이 좋은 덕분에 케르만모터는 올해들어 아제라(그랜저), 소나타, 액센트 등으로 조립 차종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란 철수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케르만모터도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시민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이란에 직접 판매를 계속하면 미국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하자 2011년 11월 이란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이란 핵합의 타결로 지난해 재진출했다.
프랑스 완성차회사 PSA-시트로앵 그룹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에 따라 4억 유로 규모의 이란 내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를 유보한다고 4일 발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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