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바로 어길 수도 있다면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서명을 물릴 수 있는 인물(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의 협상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가 미국의 현명한 대표자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준수한다고 사찰보고서로 확인했음에도 지난달 이를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8월6일부터 대이란 제재를 되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북미 회담 뒤 "북한이 비핵화를 실제 진행하고 재건에 미국이 참여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활동도 지속해서 동반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우려가 커진다는 뜻"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주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금까지 보인 약속을 어기고 합의를 깬 행태를 고려할 때 우리는 (북미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접근과 의도에 매우 회의적이고 완전히 비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미국의 행태를 낙관할 수 없는 만큼 북한은 미국의 상습적인 약속 파기와 의무 불이행을 바짝 경계하고 상당히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란은 북한과 탄도미사일, 핵무기 개발에 협력했다고 의심받는 우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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