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경학의 화려한 귀환 "야구가 재밌어요"

입력 2018-06-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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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경학의 화려한 귀환 "야구가 재밌어요"
지난 3일 1군 콜업 이후 타율 0.684 맹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26)의 최근 활약은 그의 응원가 가사처럼 '삐까뻔쩍' 찬란하다.
강경학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화의 6-2 승리로 끝난 이 날 경기에서 강경학은 팀 타선이 잠잠할 때마다 공격의 혈을 뚫어냈다.
1-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기어코 동점 득점을 올린 장면이 바로 그랬다.
2-2로 맞선 8회초 1사에서도 또 한 번 안타로 출루해 이성열의 결승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4안타 경기까지 가능했을 정도로 강경학은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3일 1군 콜업을 받은 강경학은 이후 8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0.684(19타수 13안타)에 이른다.
한화가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도 LG, SK, 넥센 등 강팀들과의 최근 7경기에서 4승 3패로 상승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강경학의 신들린 활약을 빼놓기 어렵다.
경기 뒤에 만난 강경학은 "요즘은 야구가 재미있다"며 "언제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지 모르지만 칠 수 있을 때 많이 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강경학은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한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움켜잡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 해 120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57, 2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784이닝을 책임졌으나 15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안정감이 부족했다.
2016시즌부터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하주석이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강경학은 백업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군 59경기만 출전했다. 그렇게 잊혀가던 강경학은 이달 들어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진으로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칼을 갈며 기다린 기회였다.
강경학은 지난겨울 이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30)의 영상을 찾아보며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고, 지난 3일 1군 콜업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대폭발했다.
강경학은 "컨디션이 최근 좋아서 직전 경기와 똑같은 느낌으로 치고 있다. 과거에는 공을 쫓아다녔다면 이제는 내가 그려놓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예전에는 어깨 위주로 쳤는데, 요즘에는 하체가 동반되면서 변화구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 유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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