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미 추가협상·신뢰구축 조치 적극 지원할 것"
英 "건설적 대화 환영"…스웨덴 "말을 행동으로 옮길 때"
이란 핵해결에 긍정 영향 기대…이란 "트럼프 바로 어길 수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국가들은 12일 사상 처음 개최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불가능해 보였던 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협상 및 평화 정착을 위한 추가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 탈퇴로 인해 미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유럽 각국들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합의문을 통해 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며 이란 핵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이 외교라는 강한 확신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면서 "오늘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U는 추가 협상과 신뢰구축,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안보, 번영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다른 조치들을 용이하게 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 정부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은 미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아주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 역시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지역 안보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이제는 양측간 합의를 행동으로 옮길 때라며 이행을 강조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북한간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라는 목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말을 행동으로 옮길 때"라며 성실한 이행을 촉구한 뒤 "스웨덴 정부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란과 국제사회가 체결한 핵합의를 파기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중요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이 이를 바로 어길 수도 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모하마드 바게르 노바크트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서명을 물릴 수 있는 인물(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의 협상 상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가 미국의 현명한 대표자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주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금까지 보인 약속을 어기고 합의를 깬 행태를 고려할 때 우리는 (북미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접근과 의도에 매우 회의적이고 완전히 비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상습적인 약속 파기와 의무 불이행을 바짝 경계하고 상당히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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