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치료에 쓰이는 디메틸 푸마르산염(제품명: 텍피데라)이 심한 코골이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티파니 브레일리 박사 연구팀은 텍피데라가 심하게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텍피데라는 심한 코골이와 함께 호흡이 끊기는 빈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레일리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OSA 환자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텍피데라 또는 위약을 4개월 동안 투여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전후에 수면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텍피데라 그룹은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고는 빈도가 임상시험 전의 시간당 최대 13회에서 임상시험 후에는 3회로 크게 줄었다.
혈액검사에서는 텍피데라 그룹이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TNF-알파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코골이 빈도와 TNF-알파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브레일리 박사는 건선 환자들이 텍피데라를 복용하면서 평소에 심하던 코골이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이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텍피데라가 기도의 염증을 가라 앉히기 때문일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심하게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은 기도와 혈액의 염증 표지 수치가 높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텍피데라는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는 약이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확실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수면장애학회(American Sleep Disorders Association) 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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