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그림도 보고 자동차 구경도 하고" 이색 투표소 북적

입력 2018-06-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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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그림도 보고 자동차 구경도 하고" 이색 투표소 북적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김재홍 차근호 손형주 기자 = "투표하러 와서 좋은 구경 많이 하고 가네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부산 곳곳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영구 민락동 제2투표소인 미광화랑은 이날 하루 투표소로 변신했다.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범수 작가의 특별전도 관람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미광화랑 측은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왔다가 작품을 감상하라고 미술작품 30여 점을 철수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놓았다.
투표장으로 변신한 갤러리가 신기한지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와 갤러리를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6살 아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박모(39) 씨는 "평소 미술에 관심은 없었지만 투표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작품에 눈길이 갔다"며 "투표도 하고 문화생활도 함께 누린 듯해 일석이조였다"고 밝혔다.


금정구 부곡3동에 마련된 제4투표소는 웨딩홀을 빌렸다.
웨딩홀에는 주말에 열릴 결혼식 때 쓰일 꽃장식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동네 주민 최모(42) 씨는 "학교나 주민센터가 아닌 웨딩홀에서 투표하니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구에서는 쉐보레 중부영업소가 중앙동 제2투표소로 변해 유권자들을 맞았다.
유권자들은 투표 순서를 기다리면서 쉐보레의 신차 등을 구경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미용실과 목욕탕 등 10여 곳의 다양한 이색 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를 마친 대학생 정모(19·여) 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해서 뜻깊다"며 "내 손으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참여했는데 당선인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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