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회담 성공에 총력 지원…두 정상 귀국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북미 정상이 역사적 첫 만남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는 과정에는 회담의 무대를 제공한 싱가포르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는 평가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가장 공을 들인 국가는 아무래도 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 그리고 중재에 주력했던 한국이다. 그러나 개최국인 싱가포르 역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주변 여건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섬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경호와 경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비용 부담에 있어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0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드는 2천만 싱가포르 달러(161억원)를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에 쏠린 세계적 관심을 고려해 2천여 석 규모의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도 마련하고 취재 편의를 제공했다.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거둔 소득도 상당하다.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공동성명을 도출해낸 '화해'의 무대로 전 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 정상회담을 유치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후 한 달여 간 각국 언론에서 수없이 싱가포르가 언급되면서 상당한 홍보 효과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11월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는 약속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여러 분야에서 (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경제개발의 모델로 싱가포르를 참고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북한의 7번째 무역 파트너인 싱가포르는 비핵화 진전에 따라 북한과의 무역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리셴룽 총리는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대북) 제재는 해제되고 북한과 싱가포르의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전날까지 삼엄한 경비 속에 교통통제가 반복되던 싱가포르는 13일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이날 오전 도로를 따라 설치된 차단벽은 거의 철거됐다. 회담장과 북미 정상의 숙소와 주변을 중심으로 곳곳에 배치됐던 경찰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