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쌓인다…7년 경험 토대로 서울을 글로벌 톱 도시로"
"유권자들, 지역주의·이념 아니라 시민 삶 챙기는 정당에 표 던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13일 "7년 경험을 토대로 서울을 세계 어떤 도시 못지않은 '글로벌 톱'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3자 구도'로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박 당선인은 판세가 확정된 이날 오후 10시 30분 부인 강난희 여사와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를 찾아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구호 중 하나가 '실력은 쌓인다'였다"며 "시행착오도 하나의 자산이라고 보고, 이를 토대로 시민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꼭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25개구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며 "이제 지역주의나 이념이 아니라 얼마나 시민의 삶을 잘 챙기는 정당이냐, 인물이냐에 따라 투표하는 흐름이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최장수 서울시장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3기 서울시정은 어떻게 달라지나.
▲ 이번 선거 구호 중 하나가 '실력은 쌓인다'이다. 그동안 시행착오나 성찰할 대목이 없었던 게 아니다. 저는 시행착오도 하나의 자산이라고 본다. 이를 토대로 시민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꼭 완수할 것이다. 각자도생의 세상을 넘어서 공동체 삶에 기반을 둔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겠다.
우선 자영업자들의 삶을 혁명하겠다.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 과도한 카드수수료를 제로화하겠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유급병가 제도를 도입하겠다. 청년의 삶, 어르신의 삶도 확실히 바꾸겠다.
--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선거 과정에서 굉장히 날카로운 비판을 하셨다. 일부 네거티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전자 입장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하나의 서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차기 대선 출마 여부는.
▲ 이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사람에게 차기 대선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서울시장으로서 7년 경험을 토대로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 어떤 도시 못지않은 글로벌 톱 도시로 만들겠다. 시민 삶의 질을 확실히 바꾸겠다. 세계적으로, 압도적으로 빛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서울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 중앙정부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큰길을 열면 지방정부는 그 길을 가득 채워 실질적 교류와 교역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서울시가 준비한 3대 방향·10대 과제를 공유했다.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은 늘 초청된 사람"이라고 했다. 정부와 협력해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 평양을 방문해 체계적이고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
-- 지방선거에서 강남을 비롯해 25개 자치구를 싹쓸이하겠다고 했다.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 서울의 경우 민주당이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강남, 서초, 송파와 중랑, 중구 5곳이 중요하다. 제가 선거 운동을 할 때 이 지역에 집중했고, 5∼6번씩 지역에 다녀왔다.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제 지역주의나 이념이 아니라 얼마나 시민의 삶을 잘 챙기는 정당이냐, 인물이냐에 따라 투표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 서울·경기·인천에서 최초로 모두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협력할 계획인가.
▲ 그간 서울시는 제가 책임지고 있었지만, 경기·인천은 한국당이 이끌었다. 정당에 따라 시정 협력이 기피되어선 안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승리했기 때문에 새 시·도지사가 교통, 쓰레기 처리, 주거문제, 미세먼지 등에서 깊이 협력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도록 하겠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대책에서 경기·인천과 계속 엇박자가 났다. 함께 해결하면 개선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했다. 교통 문제도 제대로 협조가 안 돼 교통대란이 있기도 했다. 앞으로는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협력이 될 것으로 본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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