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3년간 최대 시가전 전망…유엔 "민간인 25만명 생명 위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이 13일(현지시간) 오전 예멘 반군 후티의 주요 근거지인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고 사우디군이 밝혔다.
아랍 동맹군은 공습과 예멘 정부의 지상군, 홍해 상 군함 포격 등을 동원, 호데이다에 육해공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사우디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랍 동맹군이 예멘 반군이 장악한 주요 도시를 공격한 것은 내전이 본격화한 2015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 동맹군은 이틀 전 반군에 호데이다에서 48시간 안에 철수하라고 최후통첩했다. 반군이 이를 무시하고 저항한다면, 예멘 내전 중 최대 규모의 시가전이 벌어질 수 있다.
유엔은 이번 작전과 관련, "호데이다 시내와 주변에 사는 민간인 60만명 중 25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무력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멘 정부는 "호데이다를 탈환하면 외국(이란)의 명분을 위해 이 도시를 납치한 후티에게서 예멘을 되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전환점이자 후티가 몰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미사일 2발로 상륙을 시도한 (아랍 동맹군의) 군함 1척을 타격했다"고 반박했다.
호데이다는 예멘 반군이 점령한 근거지로 홍해와 맞닿은 물류의 중심지다. 예멘 반군은 이 항구를 통해 국제 구호단체에서 식량과 의약품을 받았다.
사우디군은 호데이다 항구를 통해 이란이 구호품으로 위장해 예멘 반군에 무기를 밀반입한다고 의심한다. 이란은 예멘 반군과 우호적이지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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