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분쟁서 동명 터키 광고회사에 패소…법원 "명칭 안 바꾸면 서비스 차단"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트위터의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페리스코프'가 터키서 상표권 다툼으로 차단됐다.
이스탄불특허법원은 12일(현지시간) 터키 광고업체 페리스코프 일레티심이 트위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트위터에 브랜드를 변경하라고 명령했다고 터키 도안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페리스코프 일레티심은 터키에서 먼저 페리스코프 상표를 등록했다며, 트위터를 지적재산권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회사는 트위터의 상표권 침해 행위를 돕고 부추긴다는 이유로 구글과 애플도 고소 대상에 넣었다.
이스탄불특허법원은 페리스코프에 터키 상표법을 따르라고 판결하면서, 트위터가 이에 불복한다면 페리스코프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트위터 계정을 당국의 직권으로 차단하라고 결정했다.
13일 현재 터키에서 페리스코프 웹사이트와 트위터 계정은 이미 차단된 상태다. 접속하려면 IP를 우회해야 한다.
페리스코프의 공식 트위터 계정 '@periscope'에 연결하면 '법적 요구에 따라 계정이 차단됐다'는 안내가 뜬다.
패소한 트위터, 애플, 구글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 측 변호사는 재판에서 두 회사의 업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미국 회사인 트위터가 터키 광고업체 페리스코프의 존재를 의식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터키 광고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구글과 애플은 양자의 지적재산권 분쟁과 무관하다며 자신들에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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