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주도권 확보… 범여권 정당·무소속 제휴시 과반 151석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가 더욱 강화됐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미니 총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 12곳 지역 중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차출된 김경수(경남 김해을)·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 전 의원 3명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다시 채웠다.
여기에 서울 송파을과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충북 제천·단양까지 8곳을 더 따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 울산 등 이른바 불모지에서 의석을 추가했다.
이로써 전체 부산 의원 1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약 30%에 달하는 5명이 됐고, 유일한 민주당 소속 울산 의원을 배출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원내 1당 탈환'을 노렸던 한국당은 새벽 2시50분 기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까지 자당 후보인 송언석 후보가 49.5% 득표율로 무소속 최대원 후보(50.5%)에게 뒤진 상황이다.
한국당은 당초 113석으로 지방선거에 나섰으나, 선거 막판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의원이 탈당, 현재 의석수는 112석이다.
이 같은 선거 결과가 확정될 경우 원내 1당 민주당과 원내 2당 한국당의 의석수 차는 18석으로 더욱 벌어진다.
바른미래당(30석)과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대한애국당(1석) 등 다른 정당의 의석수는 변화가 없다.
'여소야대'라는 큰 틀의 국회 지형은 그대로이지만, 민주당은 원내 1당을 사수하는 것을 넘어 몸집을 불리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민주당 의석수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및 무소속 의석수까지 합치면 모두 151석(재적 300석)으로 국회 과반이 된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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