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출신 샌포드 의원…트럼프 "나쁜 의원"으로 퇴출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연한 당내 비판자인 마크 샌포드(58) 하원의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샌포드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밤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primary)에서 트럼프 열성 지지자인 케이티 애링턴 주 하원의원에게 예상을 깨고 패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샌포드 의원은 99% 개표 상황에서 47%를 얻는 데 그쳐 50.6%를 얻은 애링턴 의원에게 뒤졌다.
샌포드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2차례 지냈으며 반트럼프 노선에 섰던 인물이다.
샌포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골칫거리"(nothing but trouble)라거나 "전혀 도움이 안 된다"(very unhelpful)라며 비난을 퍼붓곤 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과 수사법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으며, 우방국들의 반발을 부른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추가 관세 부과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반면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인 애링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으며, 샌포드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선거 수 시간 전 샌포드 의원을 향해 "나쁜 의원"이라고 공격하며 '축출'을 요구했다.
샌포드 의원은 주지사로 있던 2009년, 8년간 불륜관계를 맺어온 여성과 아르헨티나에서 밀회를 즐기고 돌아온 사건이 들통나면서 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겨우 극복했다.
이 사건이 드러나기 전만 하더라도 샌포드는 2012년 대선에 도전할 공화당 예비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샌포드는 이번 결과로 선거에서 처음 패배한 기록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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