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은 순리에 맡겨…PS 진출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호투를 펼치고도 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서, 때로는 불펜 투수의 부진으로 번번이 승리를 날렸던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0)이 6월 들어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브리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밀 로저스(33)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브리검은 투구 횟수(90⅔이닝), 평균자책점(3.47)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에이스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그는 이날 한화전에서야 겨우 3승째를 수확했다.
브리검은 이번 시즌 14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10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5번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그가 등판한 날 유독 잠잠하다.
경기에 앞서 브리검의 경기당 득점 지원(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 팀 득점)은 2.62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24위였다.
경기 후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타자가 많다"며 "언젠가는 점수가 날 거라고 믿었다.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다"고 그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말을 꺼냈다.
자칫하면 브리검은 이날 한화전에서도 악몽을 다시 떠올릴 뻔했다.
넥센 타선은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에게 가로막혀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6회 대거 4득점 해 경기를 뒤집었다.
브리검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면서 "제어할 수 없는 일(타선 지원)은 순리에 맡겼다"면서 선발투수로 주어진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브리검은 최고 시속 150㎞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으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모든 공이 마음먹은 대로 잘 들어가 타자 밸런스에 혼란을 준 것 같다"면서 "(포수) 김재현과 호흡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승리도 좋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라며 "작년에 못 간 무대에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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