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타석 홈런으로 팀에 승리 안기고, 타율 4할 복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팬과 다른 구단 팬들은 온라인에서 양의지(31·두산 베어스)를 놓고 '전쟁'을 펼친다.
두산 팬들은 "양의지를 넘보지 말라"고 하고, 다른 구단 팬들은 "우리 구단에 양의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는 "나도 가끔 그런 글을 본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재밌다"고 웃었다.
그는 "FA 문제는 시즌 끝나고 생각할 일"이라고 선을 긋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양의지의 인기가 치솟는다.
13일에도 그랬다.
양의지는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루에서는 역전 투런포를 쏘더니, kt가 4-4로 추격한 8회에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양의지의 결승포로 6-4, 역전승을 거뒀다.
양의지는 시즌 타율을 0.396에서 0.400(215타수 86안타)으로 올렸다.
경기 뒤 만난 양의지는 "정말 눈 감고 배트를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상대 배터리의 수 싸움에 말려들지 않고, 공에 반응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올 시즌 양의지의 타격감은 대단하다.
양의지는 "타율이 4할에서 오르락내리락한다. 당연히 나도 이렇게 오래 4할 가까운 타율을 유지할 줄 몰랐다"며 "나도 신기할 정도다. 올해 정말 야구가 잘 풀린다"고 했다.
이어 "어떤 변화를 준 것도 없다. '이유가 무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 데 정말 뭐라고 설명할 말이 없다"고 난감한 표정도 지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양의지의 성적은 예전보다 좋다. 하지만 양의지가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받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이다.
2015년 프리미어 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도 양의지는 한국 대표팀 주전 포수로 뛰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양의지가 안방을 지킨다.
양의지는 "몸 관리 잘해서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 올 시즌 두산을 위해서도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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