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윤준호 당선으로 민주당 동부산권 교두보 구축

입력 2018-06-14 01:59  

[6·13 선거] 윤준호 당선으로 민주당 동부산권 교두보 구축
부산 18석 중 민주당 6석으로…'보수 텃밭'은 옛말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준호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동부산권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부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의석은 6석으로 늘어났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전체 의석의 3분의 1석만 달라"고 하던 민주당의 호소가 2년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사하갑, 북·강서갑, 연제, 부산진갑, 남구을에 이어 해운대을까지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 민주당은 중부산을 제외한 부산시내 전역으로 세를 불렸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여전히 11명에 달하지만 부산을 '텃밭'이라고 부르기는 어렵게 됐다.
특히 해운대을 지역구가 그동안 보수세가 강했던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 후보의 승리는 차기 부산지역 전체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윤 당선인은 이 지역에서 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 과거 세 차례 출마해 단 한 차례도 득표율 4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도 부산의 다른 지역구 민주당 득표율에 크게 못 미치는 36.57%를 얻는 데 그쳤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내리 4선을 할 정도로 '보수 텃밭'이었던 곳이 해운대을 지역구다.
부산지역 보수 유권자의 민심 변화가 이번 선거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부산을 텃밭으로 착각하고 당 대표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지역 연고조차 없는 후보를 내세워 패배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해운대을 보궐선거를 통해 동부산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가 후보 개인의 경쟁력보다는 전체 정치권의 분위기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윤 당선인조차 "문재인 대통령의 경험과 지혜,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국민이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바람'의 영향을 인정했다.
이런 이유로 부산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당장 2년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지역 정치권에 많은 숙제를 안겼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 정치 환경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의 발굴과 외연 확대,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지 않는다면 여야 모두 2년 뒤 총선 때 부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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