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민주당 대구 기초단체장 0명…'넘기 힘든 벽' 실감

입력 2018-06-1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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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민주당 대구 기초단체장 0명…'넘기 힘든 벽' 실감
전체 8곳 중 한국당 7곳, 무소속 1곳…바른미래 현역 구청장도 고배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도 대구에서 기초단체장을 1석도 얻지 못했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대구 기초단체장 8곳 중 자유한국당 후보가 7곳, 무소속 후보가 1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역대 선거 때마다 대구에서 후보 구하기조차 힘들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달성군을 제외한 7개 구청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냈다.
최근 들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이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선거 1개월가량 앞두고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2∼3곳에서 한국당 후보와 대등하거나 심지어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995년 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을 1명도 아니고 잘하면 2∼3명까지 배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 후보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대구는 민주당이 넘기에는 아직도 높은 벽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 한국당 후보와 득표율에서 큰 차이 없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서구청장에 도전한 민주당 김태용 후보는 한국당 이태훈 후보와 개표 중반까지 득표율 차이 5% 내 접전을 벌였고 동구청장에 도전한 민주당 서재헌 후보도 한국당 배기철 후보와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박빙 대결을 펼쳤다.
자유한국당은 대구 8개 기초단체 중 7곳을 석권했지만 8곳을 모두 석권한 지난 선거와 비교해 1석이 줄었고 민주당 후보들과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바른미래당은 기초단체장 4곳에 도전장을 냈으나 모두 거대 양당에 밀려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4명 중 유일한 현역 기초단체장인 강대식 후보는 동구청장 재선 고지를 노렸으나 실패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한국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달성군수 선거에 도전한 김문오 후보는 무난히 3선 고지를 밟았다.
yongm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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