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지지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시민 요구"
"재선 시장 발판 삼아 더 큰 일꾼으로 역할" 대권 도전 가능성 언급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재선 고지에 오른 자유한국당 권영진 당선인은 전국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이 날리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임대윤 후보에 열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개표 결과 수성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당내 입지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 지지세가 하락하고 민주당 돌풍까지 부는 악조건 속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에서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꼬리뼈까지 다쳤다.
이 때문에 닷새 동안 제대로 된 선거운동도 하지 못했지만 재선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전국적으로 외면당하고 민주당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악조건에도 저를 지지해준 것은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비롯한 시정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시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1962년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서 태어났다. 중학교까지 안동에서 학교에 다니다가 아버지 뜻에 따라 대구 청구고등학교에 진학해 유학생활을 했다. 고려대 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영어보다 정치, 경제, 철학에 더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전국 최초로 대학원 총학생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하면서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섰고 통일원 통일정책보좌관을 지냈다.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선에 일조하면서 만 43세 나이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고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무모하다며 말렸다. 권 당선인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바닥이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고 본선에서 김부겸 후보와 맞붙어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권 당선인은 시장 재임 4년 동안 164개 기업을 유치한 것을 최대 성과로 내세운다. 투자 규모가 2조 1천억원에 이른다.
그는 "지난 4년은 (대구 발전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싹을 틔우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4년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수확해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을 활성화해 국제선 이용객 부문에서 전국 4대 공항으로 발돋움하도록 한 점도 성과로 꼽는다.
권 당선인의 꿈은 대구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선거운동 기간 3선 도전 의사가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권 당선인은 "재선 시장을 발판 삼아 더 큰 일꾼으로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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