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삼 후보 '강한 여당 후보론' 내세워 보수 텃밭 '입성'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10년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는 91%의 개표가 진행돼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48%의 득표로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44.8%)를 3.2% 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민주당 출신의 후보들은 2008년 이후 치러진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매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에 가로막혀야만 했다.
오랜 기간 보수 정치세력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은 터라 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제천·단양에서는 16대 총선(2000년·자유민주연합 송광호), 18대 총선(2008년·한나라당 송광호), 19대 총선(2012년·새누리당 송광호), 20대 총선(2016년·자유한국당 권석창)에 이르기까지 연거푸 보수 정당이 지역 정치를 이끌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2004년·열린우리당 서재관)이 민주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한 유일한 시기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야당 후보들을 몰아붙였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한 한국당 권석창 전 의원 때문에 재선거가 치러졌다는 점 역시 한국당 후보인 엄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천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출신 후보가 압승하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 정치의 주도권이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게 되는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천·단양은 그동안 보수 정당에 쏠렸다"며 "국회의원과 제천시장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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