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당선인

입력 2018-06-14 02:04  

[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당선인
"시민이 주인인 도시·문화예술도시 만들겠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수부도시' 춘천시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수(53) 당선인은 14일 "시민이 주인인 도시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시민 앞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 옆에 함께 하고, 뒤에서 봉사하는 역할"이라며 "시민이 세상을 열어가는 데 도움을 주고 지원을 해주고, 물꼬를 터주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춘천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에게 감사드린다. 춘천다운 춘천을 만들어달라는 뜻에서 저를 선택하신 것이라 믿는다. 춘천의 권력과 기득권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 열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열심히 뛰겠다. 분단 이후 한 번도 바꾸지 못한 춘천의 정치 지형도를 뒤집는 선거여서 힘들었다. 다행히 촛불 혁명 정신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있는 과정에서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 행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웠다.
-- 선거 운동 기간 힘들었던 점은.
▲ 선거 운동 기간 힘든 것은 제가 변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였다. 과거 학생운동과 시민사회운동, 협동조합에 앞장섰지만, 권력이라는 달콤한 맛에 취해 기성 정치권력에 기대어 정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제 유일한 관심은 춘천이고 지역이다. 사람답게 살고, 먹고 살 만하고, 와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제가 몸담았고 동지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청와대나 중앙정부 인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저를 변했다고 규정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제가 가진 인적 자산을 활용할 것이다. 그것이 춘천시민을 위하고 발전을 가져오는 일이라면 기꺼이 실행할 것이다.
-- 선거 운동 기간 논란이 된 캠프페이지와 레고랜드 해결 방안은.
▲ 캠프페이지 부지는 지난 60년 동안 시민이 갈 수 없던 상상력 너머의 땅이었다. 현재 이곳을 시민복합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하지만, 이 방안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을 담지 못했다. 2가지 정도 새로운 제안을 해본다. 속초와 원산, 블라디보스토크를 잇고 멀리 유럽까지 연결하는 동북아 시대 북방경제의 전진기지로 역할이 커질 것이어서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 공간은 중요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또 녹지 공간을 원하는 시민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쪽 공간에 문화예술복합단지로 창작종합지원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또 레고랜드는 앞으로 순조로운 공사 진행이 예상된다. 다만 레고랜드 사업은 비록 강원도 사업이지만 춘천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강원도와 함께 공사 진행을 살펴볼 것이다. 경제유발 효과를 춘천시 전체로 확대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강화하겠다. 레고랜드를 통해 춘천시 관광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모든 사업 진행 과정을 들여다보겠다.
-- 앞으로 4년간 중점을 둘 것은.
▲ 모든 시정 운영의 제1원칙은 '시민이 주인'이다. 모든 정책과 의사 결정을 시민 주도로 이뤄낼 것이다. 관 주도의 행정을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완전히 틀을 바꾸는데 최우선을 두겠다. 청년청, 시민청, 지혜의청 등을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모여서 숙의와 대화를 통해 합의로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 집행부는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이것이 집행부의 역할이고 공무원이 할 일이다. 시정운영의 한 축인 시의회와 서로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해 무엇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인지를 동반자적 관계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시민들께서 주체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호소한다. 시민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참여하고 숙의하고 대화하고 협력해야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다. 시민이 주인인 세상은 결국 시민 스스로 열어나갈 세상이다. 저는 시민들이 세상을 열어가는 데 도움을 주고 지원을 해주고 물꼬를 터주는 조력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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