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민주당, 경남 지방권력 교체…기초단체장 약진

입력 2018-06-14 03:09  

[6·13 선거] 민주당, 경남 지방권력 교체…기초단체장 약진
경남 시·군 18곳 중 민주당 7곳 승리…6곳은 처음 당선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불모지'인 경남에서 사실상 지방권력 교체를 이뤘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던 경남에서 도지사 선거 승리에 이어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약진했다.



민주당은 경남 18개 시·군에 모두 후보를 냈고 창원시·통영시·고성군·김해시·거제시·양산시·남해군 등 중·동부권 대도시와 연안 시·군 7곳에서 승리했다.
7곳 중 김해시를 제외한 6곳은 민주당 계열 후보가 처음 당선된 지역이다.
최소 8곳 이상에서 단체장을 배출하겠다는 목표에 약간 못 미쳤다.
그러나 보수 우위의 경남 정치지형을 바꿔 자유한국당과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낸 5곳 중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한곳만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민주당은 '경남 정치 1번지'인 창원시(인구 106만명)를 비롯해 김해시(55만명), 양산시(33만명) 등 경남 인구(340만명)의 57%가량을 차지하는 중·동부권 대도시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창원시는 허성무 후보가 6명이 출마한 다자구도 속에서 시장직 도전 3번 만에 승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는 허성곤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는 김일권 후보가 나동연 현 시장의 3선 도전을 저지했다.
김해·양산시장 선거 승리로 민주당은 부산과 연결된 민주당 강세지역인 '낙동강 벨트'를 더욱 공고히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조선산업 중심지인 거제시를 중심으로 통영시, 고성군 등 그동안 보수성향 시장·군수를 배출했던 남부 연안 3개 시·군도 휩쓸었다.
거제시는 변광용 후보가, 통영시는 강석주 후보가, 고성군은 백두현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모두 꺾었다.
민주당 장충남 후보가 남해군수 선거에서 이겨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서부 경남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창원시를 포함한 14곳에서 승리한 한국당은 이번에는 중소도시와 내륙 군 단위 지역에서 10개 지역만 건졌다.
한국당은 시(市) 단위에서 서부 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와 중소도시인 사천시, 밀양시에서만 승리했다.
김태호 경남지사의 고향인 거창군과 인접 지역인 합천군, 홍준표 당 대표의 고향인 창녕군과 의령군·하동군·산청군·함안군 등 주로 농촌지역에서 민주당 추격을 따돌렸다.
함양군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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