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쁨보다 준엄한 민심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자유한국당 송언석(55·김천시 당협위원장) 당선인은 "승리의 기쁨보다 국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준엄한 '민심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양자 대결을 벌인 무소속 최대원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오차범위을 벗어난 수준으로 뒤졌으나 끝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공중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10%포인트 차이로 이겼지만 개표과정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막판까지 혼전을 벌여 500여 표(0.6%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불어민주당 일당의 독식에 대한 우려와 인물 전략 때문에 역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당선인과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김천 시민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 보수정치에 들려주신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아울러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선거운동원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선거는 많은 반성과 배움을 주는 시간이었다. 보수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와 김천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
-- 여론조사에서 계속 졌다가 뒤집기 했는데 원인은.
▲ 여론조사는 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어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착신 번호 문제 등 조사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상대 후보는 1년 전부터 김천시장 출마를 준비해 응집력 있는 지지자를 갖고 있었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화가 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된 원인도 있다.
그러나 김천 발전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일지에 대한 시민의 진지한 고민이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
-- 선거 때 힘들었던 점은
▲ 한국당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을 유세과정 내내 절실히 느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면서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
승리의 기쁨에 앞서 보수에 대한 믿음을 되돌릴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 시민이 자유한국당 후보인 저에게 어렵게 부여해주신 선물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 김천이 결국은 보수 텃밭임을 보여준 게 아닌가.
▲ 한국당의 고전이었지만 김천에서의 승리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반듯한 보수, 깨끗한 보수, 기대되는 보수가 되도록 하라는 시민의 명령이다. 한 기업인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처럼 부인과 자식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철저히 바꾸어나가겠다. 정치 신인의 패기와 공직자 출신의 전문성으로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하겠다.
--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나.
▲ 시민 여러분의 염원인 김천의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시민의 신뢰를 다시 찾는 날까지 낮은 곳에서부터 묵묵히 달리겠다. 언제부터인가 타성에 젖어버린 한국당에 희망의 새바람을 불어넣겠다. 똑 부러지게 할 말도 하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송언석에게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시민을 섬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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