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금리 인상 부담…다우 0.47% 하락 마감

입력 2018-06-14 06:01   수정 2018-06-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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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금리 인상 부담…다우 0.4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도 4차례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렸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53포인트(0.47%) 하락한 25,20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2포인트(0.40%) 내린 2,775.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9포인트(0.11%) 낮은 7,695.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과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전망, 미 국채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지지력을 줬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경기 호조에 맞춰,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총 금리 상승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금리 인상 횟수는 3회, 2020년에는 1회 인상을 각각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요점은 경제가 매우 좋다는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3.8% 밑으로 더 떨어지고, 임금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긴축 행보를 강화한 데 따라 미 국채금리도 10년물이 장중 한때 3% 선 위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는 다만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였다.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차입비용을 늘리고, 주식의 평가가치도 떨어뜨려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를 가진다.
다만 은행의 대출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날도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연준이 긴축적 자세를 보이면서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금융시장은 애초 이탈리아 불안 등으로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리라고 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급속히 확산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 긴축 고삐를 죄면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짓눌렀다.
오는 15일은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 세부 목록을 발표하기로 예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이 이르면 15일 세부 품목을 발표한 후 관세 부과를 강행할 전망이란 보도를 내놨다.
저널은 세부 항목 조정에 따라 관세 대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아직 관세 부과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주요 비핵화'를 앞으로 2년 반 내에 달성할 수 있다는데 희망적(hopeful)"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것들이 다 최종 문서(공동성명)에 담긴 것은 아니다"며 "최종 문서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른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제기되는 회의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 연방법원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하는 판결을 내놓은 점도 미디어 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판결이 21세기폭스 인수전 등 다른 미디어 그룹의 재편을 가속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탓이다.
캠캐스트는 이날 21세기폭스 인수 가격으로 650억 달러를 제시했다. 경쟁 상대인 월트디즈니 제시가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21세기폭스 주가가 7.5%가량 급등했다. 타임워너 주가는 1.8%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0.13%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통신주가 4.49% 급락했고,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도 2.32% 내렸다. 금융주는 0.33%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5월 P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의 긴축적인 행보가 타당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RBC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렉 라셀레스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이 연준을 더 긴축적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며 "지속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2분기 성장률이 4% 수준을 추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모든 경제지표도 매우 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6% 상승한 12.94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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