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에 500표차 신승…"이제 국가대표 정치인이 목표"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자유한국당 송언석(55·김천시 당협위원장) 당선인은 경제 전문가이다.
송 당선인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통으로 2차관을 지낸 뒤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김천시 구성면 미평리에서 태어나 김천 중앙초와 석천중을 졸업한 뒤 고향을 떠났다가 이번 보궐선거로 돌아왔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4학년인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했다.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을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기획예산처 과장,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지냈다.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예산 부서에서 일한 예산 전문통이다. 선거공보에 경제전문가와 예산통이란 점을 강조해 '국가대표 송언석'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2차관에서 물러난 후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운 자유한국당 김천시 당협위원장을 올해 3월 물려받았다.
선거기간 내내 경제·정책전문가란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했지만 유권자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지난 6일까지 4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최대원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뒤처졌다.
한국당에 대한 시민의 실망, 남북·북미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 기류, 한국당 김천시장 경선과정의 문제점 등으로 시민이 그를 외면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인물 대결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방 유지를 뽑는 게 아니라 나랏일을 할 사람을 뽑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인물론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필사의 노력으로 송 당선인에게로 표심이 서서히 움직였고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표 차이는 불과 500표(0.6%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승리였다.
그는 당선 후에도 한국당을 이반한 민심을 의식해 가족이 작은 꽃다발을 받는 것으로 축하 행사를 대신했다.
송 당선인은 선거기간 농업정책, 노인 문제, 청년정책, 미래 먹거리 등 공약을 끊임없이 내놓았다.
그는 "소상공인 영세업자 권익을 보호하고 지원을 강화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겠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예산을 집행하도록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와의 당선 인터뷰에서는 "이제 정치권에 입문해 국가대표 정치인이 되겠다"며 "경제·정책전문가로서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김천, 우리 아이에게 자랑하고 싶은 김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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