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보수 단일후보로 낙점…선거 기간 내내 지지율 선두
"대구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 넣을 것"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13일 치러진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꽃다발을 든 강은희 당선인은 교사로 출발해 청소년 주무장관까지 지낸 경력이 최대 강점이다.
강 당선인은 일찌감치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낙점을 받아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사열·홍덕률 후보와 경쟁을 벌였으나 보수성향의 지역 특성상 초반부터 당선이 점쳐졌다.
그러나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경쟁 상대들이 강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장관 시절 행적을 문제 삼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후보들은 토론회나 선거운동을 할 때 강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과거 행적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후보 자격까지 운운했다.
후보들은 "여가부 장관 시절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고 피해자 인권을 무시한 강 후보는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다"며 공격했다.
선거 후반에는 대구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르게 가르칠 교육감을 뽑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기도 했다.
연이은 악재에 강 당선인은 "국회에 있을 때 희움박물관(대구 중구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장관 취임 전에 양국 정부 간에 체결한 것으로 장관이 된 뒤 주무장관으로 합의가 성실하게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다"고 대답했다.
또 "위안부 합의에 찬·반이 있을 수 있으며 반대하는 한분 한분 아픈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 이 문제가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결됐으면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선거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홍 두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한 것도 강 당선인에게 악재로 작용했지만 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선거에서 김·홍 두 후보가 얻은 표는 강 당선인이 얻은 표보다 20만표 이상 많았다.
강 당선인은 1964년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경북 봉화 소천중과 칠곡 동명중, 대구 원화여고에서 교단에 섰다. 이후 IT 기업 대표를 거쳐 제19대 국회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강 당선인은 "교사 출신으로 청소년 주무장관을 지낸 다양하고 역동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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