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곳 트위터 계정 올리고 SNS 홍보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에 맞춰 '일본의 전범기 사용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2분짜리 영어(https://youtu.be/j5Yw97-PJWU), 한국어(https://youtu.be/lZ7nGfWONzs)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영상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전부터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서 다른 이유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범기를 활용한 응원 사진을, 러시아 월드컵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는 전범기 복장을 사용했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교체 내지 삭제한 사실을 말한다.
영상은 "이는 곧 FIFA도 전범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범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가진 깃발"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해 엄격히 대응했지만, 일본은 종전 후 전범기를 다시 자위대의 공식 깃발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해서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축구"라고 설명한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 유니폼에 전범기 형상이 들어가 있었고,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했다. 특히 2017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전범기 응원이 문제가 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해당 팀에게 1만5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영상은 "하지만 침략전쟁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전범기의 숨은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축구경기장에는 전범기가 휘날리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장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범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끝을 맺는다.
서 교수는 이 영상을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 곳의 트위터 계정으로 보냈고, 각국 한인유학생과 재외동포 3∼4세들과 함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때마다 등장하는 전범기 응원을 사전에 차단하고 특히 '나치기=욱일기'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전 세계 축구팬에게 널리 알리고자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안현모 외신 캐스터는 두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했다. 그는 "의미 있는 영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게 돼 기쁘며 전 세계에 더는 전범기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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