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 276건, 506명 조사…45명 송치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장아름 기자 = 치열한 선거전 과정에서 고소·고발되고, 검경 수사와 재판을 받는 악재 속에서도 광주와 전남지역의 많은 출마자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검경 수사와 재판 등을 무사히 넘겨야 하는 험준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
당선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지역민에게 맘껏 다가설 기회를 갖지 못할 후보도 나올 수 있어 향후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은 당 경선 전부터 본선때까지 당원 명부 유출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이 당선인은 경선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신년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개인정보보호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경쟁 후보의 거센 공격을 이겨내고 경선을 통과한 이후에도 문자를 보낸 비서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 당선인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성 여부를 조사, 혐의가 있는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도 경선 과정에서 ARS 지지호소 논란이 불거져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됐다.
경선을 뚫고 나서도 상대 후보들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논란이 이어졌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당선 이후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당선인은 경선을 앞두고 불법으로 당원을 모집한 혐의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때문에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됐지만 재심을 청구해 구제됐다.
결국 당선을 이뤄냈지만,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구청장 자리를 제대로 보전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광주 서구청장 서대석 당선인은 선거 막판 공공기관 발주사업 수주 로비, 승진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돈을 건넨 당사자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의혹을 폭로했고 상대 후보가 사퇴까지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어 막판 선거전이 뜨거워졌다.
유두석 장성군수 당선인은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으로,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인도 선거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며 역시 고발됐다.
상대 후보와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공방을 벌인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도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선거구민과 함께 일명 '용봉탕 회식'을 해 '호남판 제2의 초원 복집 사건'이라며 민주평화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지만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구충곤 화순군수 당선인도 검찰 수사라는 문턱을 넘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이번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광주·전남 경찰은 총 276건, 506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지방경찰청은 62건, 73명을 조사 중이며 이 중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형별로는 허위사실 공표 20건(27명), 벽보 등 훼손 17건(18명), 공무원 개입 5건(7명), 금품 제공 5건(6명), 사전선거운동 4건(4명), 기타 11건(11명)이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14건 433명을 조사 중이며 이 중 39명(구속 2명·불구속 37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흑색선전이 61건(9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제공 44건(83명), 사전선거운동 26건(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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