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4년 전 수준…서울·부산 각 3명, 경기·대전 각 1명
민선 여성 광역단체장 '0명' 기록 못 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 결과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 후보들의 성적은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여성 당선인 전무' 기록을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개표 결과 전국에서 모두 8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당선됐다.
전국에서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모두 35명의 여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기초단체장수는 4년 전(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기초단체장은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1회)에서 1명, 1998년 2회 0명, 2002년 3회 2명, 2006년 4회 3명, 2010년 5회 6명이 탄생한 바 있다.
이번에 여성 11명이 도전장을 냈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3명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당선인과 김수영 당선인이 각각 은평구, 양천구에서 승리했다.
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당선인은 민주당의 서울 25개 자치구 '싹쓸이'를 막아내며 재선에 성공했다.
강남 3구에선 4년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의 조은희(서초)·신연희(강남)·박춘희(송파) 구청장의 당선으로 '여성 시대'를 열었으나 이번에 여성 구청장이 1명으로 줄었다.
부산에선 첫 민주당 출신 여성 구청장이 3명이나 동시에 탄생했다.
서은숙(부산진구), 정명희(북구), 정미영(금정구)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경기에선 민주당의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이 됐다.
또한 민주당 박정현 대덕구청장 당선인이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대전의 첫 여성 구청장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여성 출마자가 각각 274명과 992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여성 출마자는 2006년 각각 105명·388명, 2010년 155명·562명, 2014년 198명·757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교육감 선거에선 6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해 2명(대구 강은희·울산 노옥희)이 당선됐다.
광역단체장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었다.
17개 광역단체장에 나선 후보 71명 가운데 여성 후보는 6명(서울 3명, 부산·세종·제주 각 1명)이었으나 모두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가 유일하게 치르는 교육의원 선거에는 여성 출마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역시 여성 후보들이 당선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을(한국당 배현진 후보, 민중당 변은혜 후보)과 노원구병(한국당 강연재 후보)에 3명의 여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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