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못 간 태국, 축구도박 열기는 우승 후보급

입력 2018-06-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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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못 간 태국, 축구도박 열기는 우승 후보급
경찰 집중단속 722명 검거…도박 부추긴 유명인 등 소환조사
러시아월드컵 기간 불법도박 베팅액 2조원 육박 전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태국에서는 이미 불법 온라인 축구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 1일부터 불법도박 사이트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모두 7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명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종사자였고 나머지 715명은 이들 불법도박 사이트 등에 돈을 건 사람들이다.
또 경찰은 월드컵 기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불법 축구도박을 홍보하거나 추천한 온라인 유명인사 등 15명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 속했던 태국 축구대표팀은 2무 8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로 밀리면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런데도 태국인들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데다 평소 불법도박도 만연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불법 축구도박이 성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국 상공회의소 산하 경제전망센터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783억 바트(약 2조6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축구와 관련해 시중에 유포될 것이며, 이 가운데 600억 바트(약 2조15억 원)가 도박 등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은 월드컵 본선 경기에 베팅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돈을 모으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K'라는 예명으로 신문과 인터뷰한 21살의 젊은이는 "빅 이벤트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왔다"며 "회당 5천∼2만 바트(16만∼67만 원) 가량을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법으로 도박을 금지하고 있지만, 불법 축구도박은 월드컵 기간은 물론 평소에도 성행하고 있다.
쭐라롱껀대학교 경제학부 산하의 도박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태국인의 4.6%에 해당하는 247만 명이 축구도박에 돈을 걸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25%에 달하는 60만9천 명이 15∼25세의 청소년 또는 젊은이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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