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나이도 같은 '박정현', 구청장·군수 나란히 당선

입력 2018-06-14 12:46  

이름도 나이도 같은 '박정현', 구청장·군수 나란히 당선
모두 보수 성향 짙은 곳에서 현직 단체장 꺾는 이변 연출



(대전·부여=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충청권에서 같은 당 소속에 이름은 물론 나이도 같은 두 명의 후보가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박정현(53·여) 대전 대덕구청장 당선인과 박정현(53)이 충남 부여군수 당선인이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성(性)만 다를 뿐 이름과 나이가 모두 같다.
게다가 두 박정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 현직 단체장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2010년 비례대표 대전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서구 4선거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부터 일찌감치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벼왔다.
대덕구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12년 동안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집권해온 곳이다. 더구나 대전에서 여성이 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데다 상대인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가 현직인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무기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수범 후보에 당당히 맞서 당권 교체를 이뤄냈다.
박 당선인은 "이제는 구청장 혼자 구정을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며 "여성 구청장으로서 약자들과 연대해 더 나은 사회, 살만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박정현 부여군수 당선인은 부여 출생으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남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월 부여군수 출마를 선언하고 농민수당 20만원 지급, 인생 2모작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이용우 후보를 3천27표 차로 따돌리고 군수직을 거머쥐었다.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고향으로, 보수 텃밭인 부여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군수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민주당 후보에게도 부여군민들이 기회를 주셨다"며 "지금까지 한쪽 날개로 날았는데, 군민이 이번에 날개 하나를 더 달아주신 만큼 서로 경쟁하며 부여를 발전시켜 달라는 뜻으로 알고 적극적인 군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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