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지금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조 장관은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 행사위원회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4층 라벤더홀에서 개최한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주제의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과 북미의 정상이 마음을 모았듯이 이제 우리는 대결이 아닌 협력을 통해 도전을 극복하면서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정상이 '세기의 만남'을 통해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끝내고 항구적 평화로 향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북미 관계 진전을 촉진하고 비핵화 진전과 북미 관계 개선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가면서 남북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모든 관련국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고 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안전보장의 교환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추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전 장관은 "우리는 비핵화, 북미 관계 개선 과정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라며 "북한의 변화를 도와 '윈-윈'하는 상생의 게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 헬판드 핵전쟁방지국제의사협회(1985년 노벨평화상 수상) 공동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이란핵합의 탈퇴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의 불협화음을 예로 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결정을) 쉽게 뒤집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되려고 북미 합의를 했다. 노벨평화상을 탈 생각에 들떠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미국으로 핵무기를 반출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대북 군사공격을 준비할 때 한국 정부는 이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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