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면서 한국의 구조적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북미 회담이 북한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 평가에서 구조적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북미 회담으로) 가장 중요한 신용 영향은 한국이 받을 것"이라며"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의 대차대조표에 통일 비용, 갈등 발생 가능성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장기에 걸쳐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우리나라 신용 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적 절차 덕택에 수십 년간 부침을 거듭했던 남북한 긴장이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지난달 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불거진 긴장을 누그러뜨렸고, 이는 이번 주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특히 한반도 비핵화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국경 개방으로 한국 기업의 저임금 생산 기반이 갖춰지고, 취약한 인구 구조가 개선되며,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북한은 풍부한 천연자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미 회담의 한계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이번 회담으로 긴장의 영구적, 구조적 완화가 시작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협상이 이제 시작했을 뿐이며, 세부 사안을 여전히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핵화 합의에는 "절차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예를 들어 북한은 아마도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에서 빠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 무기 조사관을 대상으로 어떤 접근을 허용할지도 불분명하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당사국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북한의 비핵화 비용 부담을 암시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 절차가 한국의 대차대조표에 미칠 영향도 불투명하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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