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가상화폐는 증권이 아니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고위 관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최근 고전해온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치가 반짝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힌먼 미 SEC 기업금융국장은 야후파이낸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금융 관련 '올 마켓 서밋:암호화폐'(AMS:Crypto)에서 한 연설에서 가상화폐를 미국 연방 증권법의 적용을 받아야 할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힌먼 국장은 가상화폐공모(ICO)처럼 출발 시점에는 디지털 자산이 증권처럼 거래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증권보다는 원유 같은 상품에 가까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거래망과 분산된 구조, 기능, 현재의 거래 특성을 보면 증권 거래로 볼 수 없으며 가상화폐 공모나 거래에 연방 증권법의 공개 체제를 적용하는 것은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가상화폐가 상장기업의 주식처럼 취급될 수 있을지, 증권처럼 신고돼 금융 규제 당국의 관할에 들어가야 하는지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658.8달러로 전날보다 6.35%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519.2달러로 10.44%, 리플은 0.5643달러로 8.7% 각각 올랐다.
가상화폐 과열 논란과 각국 당국의 규제 움직임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반 토막 났으며 이더리움 가격도 올해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6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되고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케츠의 크리스 컨캐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힌먼의) 이런 발표는 우리가 작년 12월 첫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 이후 고려해온 이더리움 선물에 대한 주요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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