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서 조례 제정…학생 1인당 29만6천130원씩
(화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수업료, 무상급식에 이어 신입생 교복비까지 전액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 학부모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화순군은 올해부터 화순 지역 14개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전체에게 군비로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8월 광주와 전남에서 최초로 '화순군 교복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조례 제정 목적은 교육을 위해 인근 대도시인 광주로 떠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원 대상은 학교 배정 기준일로 화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며 관할 소재 중·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해당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학교 측은 이를 검토해 군에 지원을 신청한다.
군에서 지원이 결정되면 학교 측이 교복을 구매해 학생에게 지원하고, 군이 다시 교복구입비(1인당 29만6천139원)를 학교에 지급한다.
올해 입학 시기인 3월 19일부터 10일간 화순 중·고교 신입생 942명에게 총 2억8천여만원의 교복비가 지원됐다.
학부모는 교복비 부담을 덜고, 지역 입장에서는 교육 목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호응이 높다.
김민영 화순군 주무관은 "나날이 늘어나는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농·어촌이 많은 지역에서는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모두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순은 자녀 교육 때문에 인접한 광주로 인구가 지속해서 빠져나가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초등학생 300여 명, 중학생 60여 명이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2022년에는 고교 입학생이 470명까지 감소하고, 학급 수도 현재 25개에서 15개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순군을 이를 막기 위해 '명품교육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무상교육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주민 기금으로 운영되는 화순장학회를 통해 지역 4개 고등학교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초·중·고교 무상급식도 이뤄지고 있다.
화순군은 학생 유출을 막고 다른 지역 학생을 유입하기 위해 무상교육사업을 비롯해 공교육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방과후 학교 운영, 돌봄교실 운영, 동아리 활동, 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 전문은 화순군청 홈페이지 자치법규정보시스템(http://www.elis.go.kr/newlaib/laibLaws/h1126/laws.jsp?regionId=46790)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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