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멜버른 진출…서방도시로는 처음

입력 2018-06-15 15:22   수정 2018-06-15 20:38

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멜버른 진출…서방도시로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호주에 진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이달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의 멜버른 진출은 서방도시로는 처음이며 멜버른에 이미 진출한 미국의 우버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디디추싱은 성명에서 "호주는 다양한 이동수요가 있고 비즈니스에 적합한 환경이며 포용적인 문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애플 등 주요 투자자들이 지분을 가진 디디추싱은 "장기투자자로서 호주 성장에 기여하기를 원한다"면서 "알맞은 가격에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한 이동옵션과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버른은 인구 450만명의 호주 제2의 도시로 시드니보다 부동산 가격도 더 높아 이른바 공유경제 업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버는 멜버른에서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국과 싱가포르의 공유자전거 업체들이 멜버른에 진출해 있다.
디디추싱은 2016년 중국에서 우버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중국에서는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또 올해 초 멕시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세계화를 핵심전략으로 하고 있다.
우버 대변인은 디디추싱의 진출에 대해 고객과 운전기사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경쟁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디추싱은 호주에서 멜버른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을 위한 자세한 투자나 시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디디추싱은 지난달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발생한 여승무원 사망사건 재발방지 대책으로 아침 5~6시, 밤 10~12시에는 운전기사가 이성 고객을 태우는 것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윈난(雲南)성 샹펑(祥鵬)항공 소속 여승무원인 리(李.21)모씨가 정저우공항에서 집으로 가려고 디디추싱의 카풀서비스 차량에 탔다가 하의가 벗겨지고 가슴과 배 등에 치명적인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따른 후속조치다.
디디추싱은 또 고객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동안 운전기사와 승객의 대화를 모두 녹음해서 일정 기간 보관토록 하는 조치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에서 2천100만명의 운전기사를 확보하고 있고 하루 2천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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