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건설총력' 선언에 새 대북투자 준비 "제재 완화 역사적 기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북중 접경도시 단둥(丹東)이 중국 동북3성의 경제지형을 바꿔놓을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계면신문(界面新聞) 등은 15일 단동지역의 대북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들 투자자는 특히 북한이 최근의 긴장 완화에 때맞춰 무역 관련 법규체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국제사회 역시 대북제재를 완화한다면 거대한 역사적 기회가 각 분야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계면신문은 오랫동안 대북무역에 종사해온 중국인 사업가들이 최근의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개혁개방이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대북 투자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선족 출신의 대북 사업가 진위안(金遠) 씨의 경우 지난 4월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이 아닌 경제 건설 총력 노선을 선언했다는 소식에 새로운 대북투자를 준비하면서 북한에 기반시설 및 문화산업 분야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의 한반도 주변 상황이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 황급히 철수했던 2년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만큼 시장 선점 차원에서 서둘러 대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는 2016년 9월 북한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직후 창고에서 보관하던 300만 달러(약 32억8천만원) 어치의 철광석을 중국으로 반입하려 했으나 도로·항만 등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실패한 아쉬운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게 진 씨의 판단이다.
진씨는 "조선(북한)은 국토면적이 작지만 2천300만 인구가 있고 신속히 발전하는 세계와 통합한다면 한국, 중국, 싱가포르처럼 경제발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북한이 반드시 개혁개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단둥시 공무원을 지낸 장저(姜哲) 씨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북중무역에 종사하면서 현재는 업계에서 잘나가는 대북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장 씨는 북한측과 거래할 때 "상대가 제공하는 자료를 쉽게 믿지 않고 거래시 물건을 보지 않으면 절대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무역 관련 법규체제를 대폭 정비하고, 국제사회 역시 대북제재를 완화한다면 거대한 역사적 기회가 각 분야에 나타날 것이라며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계면신문은 중국의 작년 대북무역액 50억6천만 달러(약 5조5천336억원) 가운데 북중교역 거점인 단둥의 수출총액이 161억여 위안(약 2조7천442억원), 수입총액 70억3천만여 위안(약 1조1천98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 28.1% 하락했다며 "랴오닝성을 포함한 동북3성은 지역경제구조를 쇄신할 수 있는 북한의 개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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