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조·감포읍발전협 "손실 책임져야" vs 환경단체 "대환영"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15일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로 결정하자 경주지역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월성1호기는 노후설비 교체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해 5천600억원을 투입해 2015년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 10년 계속 운전 승인을 받은 안전하고 깨끗한 발전소다"며 "그런데도 한수원 이사회는 정치 상황이나 특정 단체에 휘둘려 조기폐쇄라는 편파적 결정을 내렸다"며 사측 결정에 반발했다.
이어 "계속 운전을 위해 투입한 비용 5천600억원과 이미 집행한 지역상생협력금 825억원에 대한 손실은 이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며 "한전 주식을 소유한 주민, 원전종사자, 일반 국민 대규모 소송인단을 구성해 이사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경주 감포읍발전협의회, 양남발전소 최인접 5개 마을 주민, 경주JC 등 단체 대표 10여 명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1호기 수명을 연장할 때 지역 동의를 얻었듯이 조기폐쇄 또한 지역 동의를 얻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0년 넘게 원전과 함께 생활하면서 의존해온 주변 지역 발전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원전정책을 급격하게 전환한다면 지역경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월성1호기 조기폐쇄로 입게 될 경주지역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수원이 100%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안전사회를 향한 희생과 땀의 정당한 결과인 월성1호기 폐쇄를 경주 시민사회를 대신해 대환영한다"고 한수원 결정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 고준위 핵폐기물과 삼중수소 대량 발생, 지진까지 더해지면서 핵발전소 위험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됐다"며 "더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둘러싼 주민 갈등과 대립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고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더 나아가 지진 위험이 상존하는 월성 2∼4호기 조기 폐쇄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승인한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심 재판을 취하해야 하고 내부 개혁을 단행해 국민을 위한 핵발전 규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월성 1호기는 지난해 5월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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