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기아자동차[000270]의 준중형차 쏘울이 전기차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쏘울은 올해 1∼5월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1천68대가 판매됐다.
쏘울은 현재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 등 3개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데 특히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며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쏘울 EV는 이 기간 740대 팔리며 69.3%의 비중을 차지했다. 새로 팔린 쏘울 10대 중 7대가 전기차 모델인 셈이다. 이는 또 연간 누적 기준으로 전기차 모델 비중이 가장 큰 것이다.
같은 차종에서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이 전기차 모델보다 훨씬 많이 팔리는 게 일반적인 것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쏘울 EV가 처음 출시된 2014년 내수시장에서 쏘울 EV의 비중은 9.2%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15년 28.8%, 2016년 28.4%로 상승하던 쏘울 EV 비중은 지난해 68.2%로 급격히 치솟았다.
판매 대수로는 2014년 414대, 2015년 1천166대, 2016년 729대, 2017년 2천51대였다.
지난해부터 쏘울 E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새로 출시된 2018 쏘울 EV 덕분으로 풀이된다.
2018 쏘울 EV는 종전 모델보다 배터리 용량이 3㎾h 늘어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148㎞에서 180㎞로 확장됐다.
여기에 레저용차량(RV) 특유의 넓은 실내공간, 개성적인 외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400㎞에 달하는 전기차들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그보다 훨씬 짧은 쏘울 EV의 이런 인기는 여전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예컨대 5월부터 판매된 현대자동차[005380]의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406㎞를 달리고, 지난해 나온 한국GM의 볼트 EV는 380㎞를 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 EV는 독특한 외관에 RV라는 특징이 결합해 주행거리가 짧지만 근거리 출퇴근용 전기차가 필요한 여성 운전자나 세컨드카 수요자 등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주행거리를 380㎞ 이상으로 확대한 니로 EV를 출시할 예정인데 쏘울 EV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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