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배제에 탈당·2회 연속 무소속 출마 등 사연 각양각색
"당이 버렸다" 거부감도 드러내…일부 관망하며 입당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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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연합뉴스) 최수호 손상원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영·호남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에 입당 또는 복당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 갈등 등을 이유로 몸담았던 정당에서 뛰쳐나왔던 당선인의 경우 복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일부는 이미 '선거 후 입당'을 주민에게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8개 기초단체 가운데 달성군 1곳에서,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영천·김천·안동·봉화·울진 5곳에서 무소속 당선인이 나왔다.
이들 중 현직 기초단체장인 김문오 달성군수와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인 2명은 공천 배제 등에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권 당선인은 복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이 나를 버렸으니 복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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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역 발전 등을 이유로 정당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당선인도 있다.
2014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재도전에 성공한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인은 "지역 정서를 떠나 울진군 현안 해결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당에 입당할 생각이다"며 "다만 그 시기는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나머지 무소속 당선인은 지역 국회의원과 갈등설, 여론 수렴 등을 이유로 당분간 정치 변화 상황 등을 관망한 뒤 특정 정당 입당 및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섭 김천시장 당선인은 "당장 정당에 입당하기를 원하는 시민도 없고 스스로도 아직 가입할 생각이 없다"며 "향후에도 시민 뜻에 따라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남은 이번 선거에서 22개 기초단체 가운데 5곳에서 무소속 당선인을 배출했다.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인, 유두석 장성군수 당선인, 정종순 장흥군수 당선인, 박우량 신안군수 당선인 등이다.
5명 가운데 정현복·유두석 당선인 2명은 무소속으로 두 번 연속 승리한 까닭에 현재로서는 정당 입당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특히 유 당선인은 민선 4기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 있는 사실상 3선 군수다.
나머지 3명 당선인은 당적을 유지하다가 선거 전 탈당한 만큼 입당 여지가 있다. 권오봉·박우량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정종순 당선인은 민주평화당을 '친정'으로 두고 있다.
게다가 일부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 후 입당'을 약속하며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은 어렵겠지만 일부 당선인이 복당 또는 새로운 정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은 있다"며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움직임이 꿈틀대면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suho@yna.co.kr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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