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로드킬' 막는 '녹지연결로' 5곳 추가 조성

입력 2018-06-17 11:15  

서울시, '로드킬' 막는 '녹지연결로' 5곳 추가 조성
내년 말까지 208억 투입…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 울타리 설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과거 녹지였던 지역에 도로가 들어서면 야생동물들의 이동 통로가 끊어진다.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kill)은 이 때문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고다.
서울시는 도로 등으로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한 '녹지연결로'를 내년 말까지 5곳 추가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녹지축'이란 도시지역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남북녹지축'에 해당하는 '무악재 녹지연결로'(안산~인왕산 연결), '산림지선축'인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연결)와 '방학로 녹지연결로'(단절된 북한산공원 연결)를 개통했다.
이번에는 외곽 주요 산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인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를 비롯해 '삼림지선축'인 '호암로 녹지연결로' '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 '개포 2·3단지 녹지연결로', '개포로 녹지연결로'를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208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녹지축별로 고르게 연결로를 놓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걷고 누리는 녹지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둘레길 같은 기존 산책로와도 연결해 자연친화적인 보행 네트워크도 확장한다는 목표다.



'녹지연결로'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폭 10~20m) 형태로 조성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도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최소폭 7m 이상)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폭 2m 내외)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로 만든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각각 최소화한다.
제일 먼저 30일 은평구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가 개통한다.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 교량 형태로 연결한다.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도 바로 연결돼 한 번에 이어서 걸을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축 연결은 도로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서울둘레길과 주변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숲 속 동물들까지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한 번에 이어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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