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18주년 기념대회 밤까지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새천년을 여는 그해 나온 6·15 남북공동선언은 우리의 이정표였고, 우리는 여전히 그 길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통일과 평화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은 1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 기념대회 본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 경제를 비롯한 제반 분야 협력, 교류 활성화를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올해는 한반도 해빙 분위기와 맞물려 6·15선언 기념행사가 10년 만에 남북 공동행사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올해 들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해빙 분위기로 전환된 상황에서 열린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전행사로 평화통일박람회 '여기는 판문점입니다'가 시민 참여 행사로 꾸려졌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본행사에서는 합창과 공연이 이어졌다. 합창·공연 뒤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정치적인 발언도 나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 남측위)의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개회사에서 "다시는 대결의 시대, 전쟁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될 일"이라며 "냉전과 분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시대를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정계에서는 이재정 당선인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6·15선언은 김대중 대통령의 큰 업적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확장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또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6·15 남측위 상임대표 4명은 광장 위에 펼쳐진 대형 한반도기 위에 올라 6·15 남측위와 북측위, 해외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민족공동위원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오후 북한 매체를 통해 먼저 공개된 결의문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촉구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행사는 여성·농민·노동·시민사회계, 청소년·대학생·중장년층, 내·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장이 연출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밤 본행사가 끝나고도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6·15 남측위 관계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각계의 실천 의지가 모인 화합의 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