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취업자 평균 14만9천명 증가…금융위기 후 최저

입력 2018-06-17 06:01   수정 2018-06-17 14:04

1∼5월 취업자 평균 14만9천명 증가…금융위기 후 최저

핵심 노동력 30·40대 취업자 감소세…제조업·건설업·자영업 부진
전문가 "근로시간 단축 충격도 우려…내수 서비스업 육성해야"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올해 들어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9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1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1∼5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월평균 14만9천 명 증가했다.
1∼5월 취업자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2천 명 감소를 기록한 후 최근 9년 사이에는 올해가 가장 적었다.
작년 1∼5월 취업자가 월평균 37만2천 명 늘어난 것에 비춰보면 1년 사이에 증가 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1월에는 취업자가 33만4천 명 증가하며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월에 증가 폭이 10만4천 명으로 급감했고 3월 11만2천 명, 4월 12만3천 명으로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다 지난달 7만2천 명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 32만 명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6∼12월 취업자가 월평균 44만2천 명가량 늘어야 한다.
고용상황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도 기록적으로 악화했다.
올해 5월 실업률은 4.0%로 2000년 5월 4.1%를 기록한 후 5월 기준으로는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해당 통계가 제공되는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였다.
경제활동의 '허리'로 꼽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8개월,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제조업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작년 1∼5월 월평균 취업자가 14만8천 명 늘어 일자리 시장을 견인한 건설업은 올해 같은 기간 취업자가 월평균 4만9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매 및 소매업의 취업자는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줄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용이 개선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도 굉장한 충격이 될 것이라서 하반기에 제대로 된 대책이 없으면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용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년층 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연령층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성장 잠재력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규제개혁과 혁신 성장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전제하고서 "고용을 창출하고 성장도 유도할 수 있도록 내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화로 줄어든 교육 서비스 수요를 여가·문화·의료 등으로 전환하도록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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