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스피스·데이 등 스타들 줄줄이 컷 탈락
안병훈은 3라운드 진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더스틴 존슨(미국) 2년 만에 US오픈(총상금 1천200만 달러) 정상까지 되찾을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컷을 통과하지 못하며 10년 만의 US오픈 우승에 실패했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천448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를 친 존슨은 1라운드 공동선두에서 2라운드 단독선두로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유지했다.
이 대회에서 1·2라운드 합계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선수는 존슨뿐이다.
스콧 피어시(미국)와 찰리 호프먼(미국)이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토미 플리트우드, 이언 폴터,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가 공동 4위(중간합계 1오버파 141타)로 뒤쫓고 있다.
존슨은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한 달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랐고, 그 상승세를 US오픈에서 이어가고 있다.
존슨이 US오픈에서 우승하면 US오픈 직전 열린 PGA 투어 대회와 US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존슨은 2016년 US오픈 우승자다.
대회 1라운드는 시속 30㎞에 이르는 강풍과 어려운 핀 위치 등으로 참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존슨 등 공동선두 4명만 언더파(1언더파)를 쳤을 정도다.
2라운드에는 바람이 미풍으로 잦아들었고, 오전에 약한 비가 지나갔을 뿐 오후에는 해가 비쳤다.
존슨은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버디 2개로 2타를 줄였다. 후반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4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고, 7번홀(파3)에서는 약 14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세계랭킹 1위 위엄을 뽐냈다.
존슨과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 우즈는 "존슨은 자신의 경기를 완벽히 제어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이른 아침에는 비가 왔지만, 그는 정확하게 쳤다"고 감탄했다.
우즈는 1라운드 8오버파, 2라운드 2오버파로 흔들려 합계 10오버파 150타로 컷(8오버파) 탈락했다.
2라운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가 나왔다.
특히 1라운드 트리플보기를 적었던 1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또 고전했다.
메이저대회 14회 우승 경력이 있는 우즈는 2000년, 2002년, 2008년 세 차례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컷 탈락 이후 3년 만에 출전한 올해에는 또 한 번 컷 탈락 아픔을 겪었다.
조던 스피스(미국·세계랭킹 4위), 욘 람(스페인·세계랭킹 5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랭킹 6위), 제이슨 데이(호주·세계랭킹 8위) 등 톱 랭커들도 줄줄이 컷을 넘지 못했다.
이 가운데 1라운드 8오버파로 고전했던 스피스는 2라운드 13∼16번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약 70㎝ 파 퍼트에 실패, 보기를 추가했다. 결국, 합계 9오버파를 기록하며 1타 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매킬로이는 10오버파, 데이는 12오버파, 람은 15오버파로 무너졌다.
안병훈(27)은 2라운드 6오버파로 흔들렸으나, 1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선전한 덕분에 중간합계 7오버파 147타를 기록,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순위는 공동 45위다.
김시우(23)와 지역예선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해 US오픈 출전권을 따낸 유망주 임성재(20)는 합계 9오버파 149타로 컷을 넘지 못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