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에서 밀입국자와 그들의 미성년 자녀를 분리해 수용하는 정부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보호자와 떨어져 수용된 아동의 수가 2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AP·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가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천995명을 분리해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약 1천500명은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의 옛 월마트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용 대상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미국 정부는 텍사스주 서부 사막 한가운데에 임시 보호소를 개설해 아동들을 수용 중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자녀를 동반한 불법 국경 월경자들도 예외 없이 구금해 기소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나서 부모와 떨어져 수용된 아동이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과, 국경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정책은 지난 5월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사들에게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는 무관용 지침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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