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천명의 아이슬란드 응원결사대, 후!박수로 아르헨에 맞서다

입력 2018-06-16 23:28  

[월드컵] 3천명의 아이슬란드 응원결사대, 후!박수로 아르헨에 맞서다
34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1%가 러시아 찾아
마라도나까지 합세한 수 만 명의 아르헨 응원단과 응원 맞대결




(모스크바=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팬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새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남미 특유의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4만5천여 석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경기장 난간마다 아르헨티나 국기와 메시, 디에고 마라도나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시작 전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3층 VIP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마라도나는 관중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마치 아르헨티나의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아이슬란드 축구팬들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절대적인 관중 수는 크게 차이 났지만, 양 팀의 인구를 고려하면 절대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아이슬란드는 전체 인구가 약 34만 명에 불과하니, 이날 경기장에 전 국민의 약 1% 정도가 모인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짙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아이슬란드 축구팬들은 구장 한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자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들은 전반 19분 상대 팀 세르히오 아궤로가 선취골을 넣어 0-1로 뒤지자 모두 일어나 특유의 '후! 박수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모두가 일어나 일정한 박자에 맞춰 후! 소리를 내며 손뼉을 치는 응원인데, 아이슬란드가 8강 진출에 성공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부터 유명해졌다.
아이슬란드 3천 명의 후! 소리는 스파르타크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아이슬란드 응원단이 분위기를 이끌자 수만 명의 아르헨티나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며 응원전을 방해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축구팬들의 기운은 선수들에게 전달된 듯했다. 아이슬란드는 곧바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상대 수비벽을 허물며 득점을 터뜨리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바이킹의 후예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를 내질렀다.
월드컵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아이슬란드 응원단의 인상은 선수 못지않게 강렬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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