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장관 밝혀…"3분기 150만 배럴 증산도 제안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2016년 체결된 감산협정의 기본 틀인 산유량 조절 합의를 무기한 연장하자는 제안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러시아 문화원 개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틀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간 모스크바 회담에서 역사적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이는 양국간 공조 연장, 즉 소위 'OPEC+ 협정'을 무기한 연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노박은 "(새 합의에는) (기존) 협정의 기본 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지만 구체적 산유량은 적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필요할 때 산유량을 조절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명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가 (다음 주) 빈 회의에서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면서 "다른 산유국들도 잠정적으로 협정 연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감산합의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 회의는 오는 22~23일 빈에서 개최된다.
한편 노박은 또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가 오는 3분기에 하루 산유량을 150만 배럴 증산할 것을 주요 산유국들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3분기에만 증산하자는 것"이라면서 "9월에 러-사우디가 주도해 OPEC+ 산유국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에는 수요 증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제안이 실제로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박 장관은 러시아와 사우디가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OPEC+ 산유국들이 빈 회의에서 하루 150만 배럴 증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은 2016년 11월 유가 견인을 위해 2016년 10월 산유량을 기준으로 하루 18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에만 감산하기로 했지만 유가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말까지 합의를 연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유 수요 증대와 유가 상승 추세를 고려해 감산 규모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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