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특검 수사 자체를 수사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녀사냥', '조작된 거짓말', '날조', '이중잣대' 등 지금까지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데 썼던 모든 수식어를 총동원해 반격의 수위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녀사냥! 러시아와 공모는 없다"면서 "아, 알겠다.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고, 그래서 이제 그들(특검)은 러시아 공모가 없었던 것과 관련해 사법 방해(혐의)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해 오면서 실제 내통과 직결된 혐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사법 방해' 혐의로만 캠프 관계자들을 계속 기소해온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특검은 이번 수사의 핵심 증인인 폴 매너포트 전 캠프 선대본부장 등을 추가로 기소했지만, 적용한 혐의는 여전히 매너포트의 '우크라이나 정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위증을 사주했다는 사법 방해 및 사법 방해 공모 혐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날조된 러시아 공모는 조작된 거짓말"이라며 "그들이 이런 식으로 사기꾼 힐러리를 조사하지 않았던 게 유감스럽다. 이중잣대(double standard)!"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자체를 수사해야 한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줄리아니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누군가는 수사관들을 수사해 달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온전하고 완전한 (감찰) 보고서와 대배심의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뮬러의 수사는 수사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반드시 뮬러 때문은 아니고 완전히 거의 불법이고 비윤리적인 이 수사의 기원 때문"이라면서도 "뭔가 나오지 않는다면 뮬러와 그의 사람들이 수사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돼 기소된 사람들을 사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사가 다 끝나면 적절한 대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올여름 내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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